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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는 여성들의 목소리에 응답할 수 있을까 (2018.06.12)

<6.13 지방선거는 여성들의 목소리에 응답할 수 있을까>

 

#미투운동과 함께 성차별・성폭력 세상을 끝장내겠다는 여성들의 외침은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확장되고 있다.

5월 19일에 이은 지난 6월 9일, ‘불편한 용기’의 주최로 열린 ‘제2차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에 주최 측 추산 4만 5천 명의 여성들이 대학로를 가득 채웠다. 불과 3주 전, 1차 집회보다 무려 3만 명 이상 늘어난 숫자다. 참가자들은 사법당국의 성차별 없는 수사를 요구하며, ‘일상적으로 성범죄에 노출되는 두려움은 여전하다’, ‘정당한 보호를 받을 때까지 뜨거운 분노를 보여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는 물러설 수 없다고,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여성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성폭력 문화와 성차별적 사회 구조를 바꿔내자는 여성들의 목소리들에 우리 사회는 어떻게 응답하고 있는가. 40만 명을 넘긴 ‘성별 차별 없는 불법촬영 수사’를 촉구하는 국민 청원에 ‘여성들이 체감하는 불공정이 시정되도록 각별히 노력하겠다’,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 ‘관련 법규를 개정하고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정부가 답했지만, 여성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더디기만 하다.

지방선거 또한 미투운동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단 한 명의 여성도 광역단체장 후보로 공천하지 않았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여성이) 매일 씻고 피트니스도 하고 해서 자기를 다듬지 않냐”며 도시를 여성에 비유해 여성혐오를 드러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딸의 유세 일정을 “강원 안구 복지 타임”이라고 심지어 자랑스럽게 소개하기도 했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전국에 걸쳐 성차별・성폭력 근절을 약속하는 후보는 찾기 어렵다.

6월 13일, 지방선거가 있는 날이다.
이미 제한된, 척박하기 짝이 없는 선택지의 장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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